rail+2012/05/14 15:58

일제강점기 말부터 서울과 춘천을 오가던 경춘선.
한 때는 MT하면 떠오르는 노선 1위이기도 했으나
직선화와 고속화의 바람이 불면서 무궁화 열차는 이제 달리지 않게 됐고
그 자리는 광역철도가 대신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청량리까지 달리던 경춘선이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상봉역까지만 다니고
노선의 특성상 적자가 심해지면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던 중 좌석급행열차를 도입한 게 ITX-청춘.
상봉역까지만 달리던 경춘선이 청량리를 넘어 용산까지 달리고 시간 단축도 탁월하지만
여기저기서 좋지만은 않은 시선도 함께 느껴진다.
이번 글에서는 ITX-청춘을 시승 해보면서 느낀 점과 여러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1.ITX-청춘?
'ITX-청춘'이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경춘선에서 운행 중인 좌석급행열차로서
ITX는 Intercity Train eXpress의 준말이며 청춘은 젊음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자어 '靑春'에서 인용하였다.
(일부에서는 청춘의 의미를 靑春 대신 청량리의 '청', 춘천의 '춘'을 인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춘선 운행을 목적으로 설계되어 출입문이 기존 광역철도 열차의 1번과 4번 위치랑 동일하며
이로 인해 경춘선 이외에도 다른 광역철도 노선에서도 차후에 그대로 쓸 수 있게끔 설계 되었다.
또한 최고 시속 198km/h, 영업 운전 시 최고 시속 180km/h로 우리나라에서 KTX 다음으로 가장 빠른 열차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2층 객차가 1편성당 2량씩 운행 중이며 최초로 좌석 자동 회전 장치가 장착 되었다.
(기존에는 종착역에서 승무원이나 청소부가 직접 좌석을 돌렸지만 청춘은 버튼 하나로 전부 돌릴 수 있다.)

2.청춘을 이용하는 방법 *용산역 기준

우선 용산역에서 내린 뒤 1번 타는 곳으로 간다.
ITX-청춘은 중앙선 열차와 타는 곳을 같이 쓴다.

그 전에 교통카드 승/하차 단말기에 카드를 태그한다.
광역전철->청춘은 하차, 반대의 경우는 승차 단말기에 태그하면 된다.

ITX-청춘 승차권을 예매하지 않았다면 자동발매기를 이용하여 승차권을 구입한다.
*청춘은 광역철도가 아닌 무궁화, 새마을, 누리로, KTX와 같은 '여객열차'이기 때문에 별도의 승차권이 필요하다.

출발 안내. 용산역에서는 매 시 정각에 출발한다. 청량리역에서는 16분, 45분에 출발한다.
(청량리역 45분 열차는 청량리역이 시발역이며 정차역이 조금 늘어난다.)

발매현황. 2층 좌석에 열광하지 않는 이상 좌석은 언제나 널널한 편이므로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주말 제외.

타는 곳을 중앙선 열차와 같이 쓰기 때문에 행선 안내기에도 일반 광역철도처럼 나온다.

도착하고 있는 ITX-청춘. 열차가 도착하고 출입문이 열리면 이제 춘천으로 떠날 준비는 끝!
여담으로 ITX-청춘은 초록색 도색에 검은 헤드 램프를 갖고 있어 철도 동호인들 사이에선 '메뚜기'로 불린다.
*중앙선 열차와의 간격(다이아) 때문에 열차가 상당히 재빠르게 출발하는 편이므로 되도록이면 출발 5~10분 전에 오는게 좋음.

3.ITX-청춘의 실내

청춘의 정보 안내기. 가운데 LCD는 경춘선 광역철도 열차와 똑같이 동작하며 옆에는 현재 몇 호차인지, 자판기, 수유실 등의
시설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화장실과 수유실은 이용 중인 경우 사진에서처럼 븕게 점등된다.

출입문 바로 옆에는 손잡이와 자유석이 있다. RDC열차의 2호차처럼 옆으로 앉아서 간다.
1호차와 8호차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같이 있다.

요즘 대세에 맞춰 청춘도 자동문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설계 miss인지 무궁화 열차에도 있는 자동문 센서가 없다. 따라서 닫히는 중에 들어가면 그냥 문 틈에 끼일 수 있다.


먹을 것은 미리 사 갖고 타거나 사진처럼 자판기를 이용하면 된다.

청춘에도 KTX처럼 화재감지 센서가 달려 화장실에서 흡연하면 KTX처럼 주행장치가 비상제동을 걸어버리므로 주의.

청춘의 상징인 2층 객차. 2층 객차인 4, 5호차는 이렇게 계단이 있다.

계단은 나선형으로 되어 있다.

1층에서 바라 본 모습. 1층에서는 사람의 허벅지까지 보인다.
1층은 평일에는 자유석으로 운영된다. 주말에는 자유석이 아니므로 주의.

2층의 모습.
다른 호차에 비해 4, 5호차는 좌석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선반이 없다.
대신 사진에서 보듯이 양 끝이 짐 보관함이 있다. 다만 잠금장치 등이 전혀 없으므로 도난에 주의할 것.

2층에서 바라 본 모습.

광역철도 열차처럼 Wi-Fi 이용도 가능하지만 Wibro 신호가 잡히지 않는 남양주 이후, 터널 구간에서는 있으나 마나.
실제로 평내호평 이후, 터널에서는 Wi-Fi 신호가 full이어도 인터넷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4, 5호차를 제외한 나머지 좌석 끝부분에는 사진처럼 AC 콘센트가 달려 있어 휴대전화 충천, 랩탑 사용에 유리하다.
다만 랩탑용 테이블은 없다.

4.얼마나 빠를까?

필자는 오전 9시 열차를 이용하였고 중간 정차역은 청량리, 평내호평, 가평, 남춘천역이었다.

9시 2분에 2분정도 지연출발한 열차는 9시 18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였다.
중앙선 구간을 그대로 달리는 데다 평소 중앙선 열차도 서행운전하는 구간이라 조금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느리게 달렸다.
휴대전화로 확인해 본 평균 시속은 50km/h 미만.

이후 청량리역을 떠난 열차가 망우역까지 서행운전하다 망우역을 벗어나자마자(정확히는 중앙선과 분리되자마자)
신내동 공영차고지부터 미칠듯한 가속력을 선보이며 달렸다. 이 때 평균 시속이 약 70~80km/h.

9시 40분에 평내호평역에 도착. 청량리에서 남양주 평내호평역까지는 20분이 걸렸다.

이후 평내호평역을 떠난 열차는 남춘천역까지
미칠듯한 가속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정말 KTX에서나 맛볼 듯 한 속도감을 보여주었다.
다만 군데군데 속도제한구간이 존재하는 데다 가평역 정차 때문에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여 속도감을 길게 맛보기는 힘들었다.
평균 시속은 145km/h.

평내호평<->남춘천 구간 최고 시속.

남춘천역에 정시에 도착한 열차는 춘천역까지 서행운전하며 10시 13분 정시에 도착하였다.
용산에서 춘천만 놓고 봤을 때 광역철도와의 시간차는 약 30분.
청춘이 용산역에서 춘천역을 갈 시간이면 광역철도는 가평역 전 역인 상천역에 도착해 있을 시간. (환승시간 포함)

5.질문과 답변

교통카드로는 이용할 수 없나요?

부정승차는 어떤 경우가 있나요?

ITX-청춘은 여객열차니까 내일로나 자유여행 패스를 쓸 수 있는 거죠?

ITX-청춘은 자유석이 어떻게 되나요?

광역철도랑 타는 곳이 다른 줄 알고 맞이방으로 나와 버렸어요. 어떻게 하죠?

춘천역에서 나란히 대기 중인 두 열차.

용산 직결 문제, 적자 해소 등 여러 목적으로 기존 급행열차의 자리를 꿰차고 태어난 ITX-청춘.
분명 빠르고 쾌적하긴 했지만 그 뿐... 별 다른 매력은 느끼기 힘든 열차였다.
시간적 여유가 '정말' 없거나 가족 여행, 강원대/한림대 통학, 속도 쾌감을 맛 볼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모를까
그 외의 목적으로 이용하기엔 9,800 원(현재는 6,900 원)의 운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드는 열차였다.

장점
미칠듯한 가속력과 감속력 (속도쾌감)
쾌적함
2층 열차
자전거 거치

단점
내일로, 자유여행 패스 사용 불가
센서 없는 통로간 자동문
있으나 마나 한 Wi-Fi
시간 단축에 비해 비싼 운임
부정승차의 가능성이 다분한 승/하차 방식
열차의 속도쾌감을 살리지 못하는 경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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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waiian